‘나머지’에 관한 글모음

2년 반 동안 문제없이 써오던 IBM 노트북이 최근 하드가 종종 데이터를 읽지 못하던 일이 생기더니 급기야 화면까지 깜빡거려서 도저히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보증 기간이 3년임에 감사하면서 어제 저녁에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로 접수하는 직원이 증상을 상세히도 물어보더군요. 하드는 어떤 소리가 나느냐, 켜고서 얼마나 있다가 문제가 생기느냐, 열이 발생하느냐, 마지막으로 제대로 동작한게 언제냐 등등… 응답 태도도 아주 친절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운영 체제가 NetBSD라니까 그게 뭐냐고 한 것만 빼고.

오늘 아침에 택배로 노트북 반송용 상자가 왔습니다. 전화한지 하루도 안 되어서 보내주는 신속함도 신속함이지만, 반송용 상자가 매우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점에 더욱 놀랐습니다. 심지어는 상자에 넣고서 겉에 붙일 테이프까지도 들어있더군요. 보통 3-5일 정도 걸린다니까 내일 택배 회사에서 가져가고 나면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수리된 기계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정도 서비스면 처음 살 때 조금 비싸게 주더라도 살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BSD 사용자 포럼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 NetBSD 사용자 모임 메일링 리스트가 사실상 폐쇄되고, 따로 BSD 사용자들이 모여서 정보를 교환할만한 적당한 사이트가 없었는데, 이제 사이트 오픈을 계기로 BSD 사용이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에 디지털 카메라를 6메가픽셀짜리로 바꾼 후부터 340MB 마이크로드라이브가 작게 느껴져서, 4GB MP3 플레이어인 MuVo2를 샀습니다. 이 안에 CF Type II에 맞는 마이크로드라이브가 들어있다고 해서요. 오늘 배달되었는데 생각보다는 작더군요. 조심스레 분해를 해서 4GB 마이크로드라이브를 꺼냈습니다. 실제로 팔리는 제품은 이것과 부품 번호도 동일한데, 가격은 MuVo2의 2배 정도입니다. 이정도면 MuVo2 품귀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듯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팔아도 히타찌가 이윤을 내는 거라면, 별도 제품으로 파는 4GB 마이크로드라이브는 왜 두 배 이상의 값을 받고 있는지 알 수가 없군요.

카메라에 넣고 포맷하니 JPEG으로 999장 찍을 수 있다고 나오네요. 대충 계산해보니 1000장보다 조금 더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제 메모리 걱정 안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모리 없는 MP3 플레이어는 어디에 쓸 지 고민중… 놀고 있던 16MB CF 카드를 넣어보았는데, 그걸로는 동작을 안 하는군요.

1996년이던가,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었을 때부터 HTML, CGI, XML+XSLT, J2EE, DocBook, 위키 등을 계속 바꾸어가며 시도해보았는데, 도무지 맘에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겉모습을 그럴싸하게 만들자니 유지보수가 힘들고, 유지보수가 쉬운 방법을 쓰자니 영 폼이 안 나고… 그나마 위키로는 한동안 불만없이 잘 써 왔는데, 정보의 저장소 구실을 하기에는 좋지만 뭔가 짜임새가 결여되어 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해보고자 XML을 데이터 형식으로 택하고 XML 데이터베이스에 집어 넣어 가공과 검색을 쉽게 해 보려고도 했으나, 필요로하는 프로그램과 라이브러리가 너무 많아서 제 서버가 아닌 이상에는 감당을 못 하겠더군요. 그러던 차에 아주 간결(!)한 파이썬 CGI로 돌아가는 홈페이지를 찾았습니다. 자동 설치는 커녕 압축 풀고 여기저기 고쳐서 써야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지만, 짧으면서도 꼭 필요한 기능은 다 들어가 있다는게 마음에 듭니다. 몇 군데 손봐서 돌리니 상당히 쓸만해 보이네요. 당분간 돌려보면서 테스트를 하고 기존의 위키에 있던 데이터도 옮겨오고 해서, 쓸만하면 완전히 이전하려 합니다.

(갱신: 2005년 이후로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