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에 관한 글모음

iCon Steve Jobs iCon 스티브 잡스

애플 컴퓨터(지금은 애플)를 창립하고 오늘날까지 이끌어온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입니다. 픽사와 애플의 최근 연이은 대박과 특유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서만 잡스를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합니다. 그가 살아온 삶 자체가 워낙 드라마같았기 때문에 단순히 소설책 읽는 기분으로 읽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애플 컴퓨터의 옛 기종을 접하셨던 분들이라면 그때를 떠올리며 잠시 감상에 젖으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단지 사실 나열에만 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그게 살아있는 인물의 일대기에서 취해야할 바른 자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잡스라는 인물에 대해 칭찬과 비난이 갈리고 있음을 고려할때, 저자의 통찰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고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해석을 내려주었더라면 하는 바램이 남습니다.

제목(iCon Steve Jobs)만 보면 잡스를 우상화하는 책이 아닐까 싶은데, 약간 호의적이긴 해도 그렇게 띄워주기만 하는 책은 아닙니다. 아무때나 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므로 짬짬이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찾을때 한번 선택해보세요.

NetBSD 웹사이트가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그간 여러차례 디자인을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워낙 사공이 많은 탓에 결단을 못 내리다가, 최근 Daniel Sieger씨가 www팀에 합류한 이후로 논의가 급진전되었습니다. 저번에 있었던 Documentation Hackathon이나 며칠전 디렉토리 구조를 재배치해서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한 것도 디자인 변경을 위한 준비작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첫 화면에 너무 많아서 정신없었던 링크들이 사라진 덕에 깔끔해져서 보기가 좋군요.

기존 BSD 포럼이 한동안 닫힌 상태로 있어서 딱히 BSD 사용자들이 모일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정식으로 폐쇄한 것도 아니어서 애매하던 차였는데, 최근 서정민님께서 새 BSD 포럼을 여셨더군요. 디자인도 깔끔하고 글타래를 보여주는 방식도 마음에 듭니다. 플래닛도 운영하시겠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아직 홍보가 잘 안 된 탓인지 가입하신 분들은 별로 안계신 것 같은데(설마 그사이에 BSD 이용자가 왕창 줄었을리는…) 기존의 포럼이 사라져서 아쉬워하신던 분들께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새 포럼이 앞으로 BSD 사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새 포럼을 준비하고 운영하느라 수고하고 계신 서정민님께 감사드립니다.

What Do You Care What Other People Think?

What Do You Care What Other People Think?Surely You’re Joking, Mr. Feynman!의 성공에 힘입어 나온 파인만의 일화 묶음입니다. Surely You’re Joking, Mr. Feynman!을 읽을때 느꼈던 재미를 조금이나마 연장해보려고 읽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전편을 능가하는 후편은 없더군요. 전편이 파인만이란 사람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다양한 일화들을 모아 놓은 반면, 이 책은 전편이 잘 팔리니까 남은 이야기를 모두 긁어모아서 책으로 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도 파인만의 팬이라면 여전히 흥미있을만한 이야기들이긴 합니다. 다만 몇몇 얘기, 특히 챌린저호 진상 규명 위원회 활동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어서 그 주제에 특별히 관심이 있지 않는 이상 좀 지루해지는 감도 있습니다. 파인만의 기행에 대해서는 전편에서 다 보여줬기에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파인만에 대해 빠짐없이 알고싶으신 분께만 추천입니다. :)

한 달쯤 전에 텍스트메이트 블로그에서 스팸에 관한 간단한 실험을 하나 했습니다. 한번도 쓴 적이 없는 이메일 주소 두 개를 하나는 HTML entity로, 다른 하나는 일반 문자로 블로그에 올리고, 한달간 스팸을 얼마나 받는지 본 것입니다. 예를 들어 sq@mail.com라는 주소를 HTML entity를 섞어 쓰면 sq@mail.com가 되지만, 브라우저에서 사람이 볼 때에는 일반 문자와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이메일 수집기에서 원래 주소로 변환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는 수집기가 많진 않겠죠.

한 달간의 실험 결과는, HTML entity로 쓴 주소로는 단 한 통의 스팸만 도착한 반면, 일반 문자로 쓴 주소로는 286통이 왔다는군요. 그 한 통은 유명한 나이지리아 스팸이었답니다. 그림으로 주소를 넣거나 할 경우 보는 사람에게도 불편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그런 불편 없이도 쓸 수 있는 괜찮은 방법(적어도 당분간은)인 것 같습니다. 텍스트메이트에서는 아예 HTML 편집시 이메일 주소를 변형해서 넣는 기능을 편집기에 추가할 예정이라네요.

사실 NetBSD 홈페이지를 보면 아름다움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몇번 홈페이지 디자인을 바꾸자는 얘기도 있어 왔지만, 개발자들중에는 새 디자인 작업을 떠맡을만한 능력 및 여력이 있는 사람이 없는데다가, 의외로 현재 모습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저 모습대로 방치(?)되어 왔습니다. 문제가 좀더 심각해진건 새 로고를 채택하면서부터입니다. 로고의 주황색과 홈페이지의 퍼런 색이 영 안어울린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역시 인력의 부재와 무관심속에 버려져 있던 중…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믿었던 FreeBSD가 구글의 지원으로 깜짝 변신을 하고 만 것입니다. 이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드디어 NetBSD 사용자중에도 홈페이지 개선안을 내 놓은 분이 나타났습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구성이지만, 새 로고에 맞추어 색깔을 바꾸고 밑으로 길게 늘어지던 첫페이지 내용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모아놓은 것이 맘에 드는군요. 아직 공식 논의는 없어서 어찌될지 모르지만, 기존 홈페이지보다는 훨씬 낫다는데에 한표 던집니다.

(10월 17일) 조금 더 기존 모습에 가깝게 만든 새 디자인입니다.

(10월 30일) HTML로도 나왔습니다.

FreeBSD 5.3기반의 새 서버로 홈페이지를 옮겼습니다. 며칠 지켜본 바로는 서버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고, 관리하시는 분들도 문제가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아직 이것저것 설정을 바꿔보고 있는 중이라서 안정화될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혹시 문제가 있으면 이메일이나 답글로 알려주세요.

김종환님께서 한국 BSD 사용자 포럼에서 NetBSD 머그컵 공동 구매를 추진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 발표된 NetBSD의 새 로고가 그려진 흰색 머그컵입니다. 가격은 12000원 정도이고, 이번주 일요일까지 주문을 받는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공동 구매 쓰레드에 글을 올려주세요.

(1월 20일) 아마도 이런 컵이 될 것 같습니다. 두 개를 넣는 것도 괜찮아보이네요.

이미지를 샤픈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Unsharp Mask 필터일 것입니다. 그러나 Unsharp Mask를 쓰면 사진의 노이즈까지도 강조되어 버린다는 문제가 있어서 높은 ISO로 찍은 사진 등에는 별로 적합하지 못합니다. 이미지의 경계선만을 검출해서 샤픈하는 방법이 있긴 하나 절차가 제법 복잡합니다. 오늘 새로 pkgsrc에 추가한 graphics/gimp-warp-sharp는 이걸 한번에 해결해주는 GIMP 스크립트입니다. 복잡한 방법에 비해서는 성능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나, 단 한 번의 메뉴 선택으로 모든 것이 끝나기 때문에 많은 사진을 처리해야 한다거나 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2년 반 동안 문제없이 써오던 IBM 노트북이 최근 하드가 종종 데이터를 읽지 못하던 일이 생기더니 급기야 화면까지 깜빡거려서 도저히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보증 기간이 3년임에 감사하면서 어제 저녁에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로 접수하는 직원이 증상을 상세히도 물어보더군요. 하드는 어떤 소리가 나느냐, 켜고서 얼마나 있다가 문제가 생기느냐, 열이 발생하느냐, 마지막으로 제대로 동작한게 언제냐 등등… 응답 태도도 아주 친절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운영 체제가 NetBSD라니까 그게 뭐냐고 한 것만 빼고.

오늘 아침에 택배로 노트북 반송용 상자가 왔습니다. 전화한지 하루도 안 되어서 보내주는 신속함도 신속함이지만, 반송용 상자가 매우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점에 더욱 놀랐습니다. 심지어는 상자에 넣고서 겉에 붙일 테이프까지도 들어있더군요. 보통 3-5일 정도 걸린다니까 내일 택배 회사에서 가져가고 나면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수리된 기계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정도 서비스면 처음 살 때 조금 비싸게 주더라도 살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