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BSD Community Blog에 10 things i would change if i were king of NetBSD라는 글이 올라왔더군요. 하지만 “King of NetBSD”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은 1, 2, 3번 뿐이고, 나머지는 능력, 시간, 돈에 여유가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중에서 2번 “커뮤니티 기능을 웹사이트에 추가하자”는 것은 굳이 NetBSD 공식 웹사이트여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NetBSD 위키처럼 NetBSD 재단과 별도로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 발전하는 모습이 더 좋아보입니다. NetBSD 재단 차원에서 나설 필요가 있는 것은 1번 “모든 메일링 리스트를 공개하자”와 3번 “웹사이트 디자인을 개선하자”인데요, 1번의 경우 기술적인 문제는 모두 공개 메일링 리스트를 이용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간혹 부득이하게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을 주고받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사 문제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죠. 당사자들의 사적인 정보가 거론되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프로젝트 운영상 비공개로 논의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있음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진짜 문제는 3번인데요, 디자인이란건 취향의 문제이고 사람마다 워낙 호불호가 엇갈리다보니 쉽게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도 제 생각에 지금 디자인보다는 훨씬 나은 디자인을 제안한 분이 있었지만, 한동안 메일링 리스트에서 의견이 오고 가다가 결국 흐지부지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로고 선정처럼 공모를 통한 후 채택되는 디자인으로 무조건 이전하는 형태가 아니고서는 수많은 사공들을 설득하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다른 항목은 맡아서 할 “사람”만 있으면 되는 것들이므로 이 글을 보시는 NetBSD 사용자분들만이라도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조금씩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더 좋겠죠. 그 시작으로 일단 제가 파악하고 있는 내용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4) 베이스(src)의 코드를 pkgsrc로 옮기려면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src는 크로스컴파일이 되지만 pkgsrc는 아직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니 속도 문제로 크로스컴파일에 의존하고 있는 오래된 기종들의 경우는 pkgsrc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쓰기가 매우 힘듭니다. pkgsrc의 크로스컴파일은 이제 걸음마단계인데요, 지금까지의 결과물은 pkgsrc/crosspkgtools에 있습니다.
(5) 패키지 업그레이드 문제는 다른 말이 필요없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기존의 패키지 관리 코드가 많이 지저분한 탓에 업그레이드를 구현하는게 골치아팠는데, 이번 구글 Summer of Code 프로젝트의 결과로 새 pkg_install 툴이 나왔으므로 이 코드가 정착되고 나면 이제 한 번 해 볼만한 상황이 될 겁니다. 바이너리 패키지의 구조를 알고 C를 쓸 줄 알면 그 다음은 시간과 노력의 문제입니다.
(6) 파일 시스템은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지금의 파일 시스템이 성능상 심각하게 뒤쳐지는 상황이지만, 다른 뛰어난 파일 시스템들이 전부 BSD와는 다른 라이센스를 채택하고 있어서 바로 가져다 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ZFS 같은 것을 BSD 라이센스로 새로 구현한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입니다. 단기적으로는 LFS를 안정화시키는게 그나마 가능성이 있습니다.
(7) 연구하시는 분들중에 NetBSD를 쓰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FreeBSD나 리눅스를 쓰시더군요. 일단 NetBSD 홍보가 우선일 듯 싶습니다. 제가 속한 연구실에서는 NetBSD를 쓰고 있습니다.
저한테 물으신다면 6번부터 해결해달라고 하겠습니다.
(8), (9) 기부 많이 해주세요.
(10) 국내에서는 문서 번역, 생산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군분투하고 계신 luapz님께 감사를…)
끝으로, 여기서 밝힌 제 의견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며, NetBSD 재단의 입장과는 전혀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