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학교를 옮기면서 이사하고 짐 정리하느라 다른 일을 전혀 하질 못했네요.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서 이전의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있었던 ACM SIGCOMM 컨퍼런스에서는 굵직한 일이 두 가지나 있었더군요. 저도 참석하고 싶었으나 새 학기 시작과 겹치는 바람에… T.T

첫째는 컴퓨터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Turing Award가 처음으로 네트워크 분야에 수여됐다는 겁니다. 인터넷을 설계하고 발전시킨 공로로 Vinton Cerf와 Robert Kahn이 공동 수상했는데요, 공동 수상이라 그런지 수상 연설도 기존의 강연 방식이 아니라 좌담 형식으로 진행되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좌담 동영상을 리얼 오디오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니 인터넷의 역사와 향후 전망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은 받아보시면 좋을 겁니다.

두번째는 Turing Award보다는 조용하게 발표되었지만 앞으로 인터넷에 미칠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이는 지니(GENI)입니다. 인터넷이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널리 쓰이면서 보안이나 이동 통신 등과 관련되어 모자란 기능들이 자꾸 지적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점들을 고치려면 인터넷을 보완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보다 새로운 아키텍쳐를 고안하고자 하는 움직임입니다. NSF의 공식 문서는 이게 뭔지 감을 잡기에는 상당히 모호한 편이고, 와이어드의 최근 기사에서 비교적 요약을 잘 해 놨더군요. 일단은 Planet Lab처럼 인터넷 위에서 가상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게 할 모양인데, 인터넷 자체를 바꿔보려는 시도인만큼 PlanetLab처럼 IP 계층을 제공하기보다는 그 하위 계층을 제공하도록 할 것 같습니다. Slashdot의 관련 글타래에서는 반대 의견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이에 관해서는 글타래 중간쯤 카네기 멜론 대학의 David Andersen 교수의 답글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IPv6을 포함해서 인터넷에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있었으나 아직 그다지 성공적으로 퍼진 것이 없는데요, 이번 시도는 부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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